선거 초반만 해도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중앙정권 교체 분위기와 함께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백영현 국민의힘 후보는 3만9천여 표를 얻으며 승리했고,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는 6천 표 이상 격차를 벌렸다.
도대체 국민의힘은 왜 이겼을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패배 원인을 중앙정치에서 찾는다. 또 다른 쪽에서는 후보 경쟁력이나 선거 전략을 이야기한다. 물론 모두 일정 부분 맞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자가 현장에서 바라본 이번 선거의 핵심은 조금 달랐다.
바로 ‘조직력’과 ‘생활밀착형 행정’, 그리고 ‘끊임없는 소통’이다.
민선 8기 4년 동안 백영현 시장은 시민들의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거창한 개발사업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당장 체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주택가와 상가 밀집지역에서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주차할 곳이 없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포천시는 방치되거나 활용도가 낮은 농지와 대지 등을 매입해 쌈지주차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고,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에 나섰다. 또한 노후 도로와 파손 구간에 대한 보수공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 같은 사업은 대규모 개발사업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생활행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백 시장 배우자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 시장의 배우자는 평소 지역 내 각종 봉사활동과 단체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시민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또한 포천의 주요 행사와 바자회, 지역 축제 등이 열릴 때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이를 통해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시간을 이어갔다.
일부 시민들은 “시장은 행정을 챙기고 사모님은 현장을 챙긴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특히 여성단체와 주부층 사이에서는 이러한 꾸준한 현장 활동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백 시장에 대한 신뢰 형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백영현 시장이 시정 안에서 행정을 이끌었다면, 배우자는 시정 밖에서 시민들과 접점을 넓히며 또 하나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또 하나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차이는 ‘소통’이었다.
지방정치는 결국 사람을 만나는 정치다. 정책도 중요하지만 시민과 얼마나 자주 만나고,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느냐 역시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기자가 선거 기간과 민선 8기 시정을 지켜보며 느낀 점은 백영현 시장은 시민뿐 아니라 언론과의 소통에도 비교적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각종 현안이나 민원이 발생했을 때 관계 부서를 통한 답변이 비교적 신속하게 이뤄졌고, 언론의 취재 요청에도 빠른 대응이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는 행정과 언론, 시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박윤국 후보의 경우 행정 경험과 추진력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시민 및 언론과의 일상적인 소통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도 일부 존재했다.
결국 이번 선거는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 시민 곁에서 얼마나 자주 만나고,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현역 프리미엄이다.
민선 8기 동안 백 시장은 크고 작은 행사와 민원 현장을 꾸준히 누볐다. 시민들에게는 ‘일하는 시장’이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이는 선거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선거 기간 동안 기자가 만난 시민들 가운데는 “시장실에 이야기하면 해결하려고 노력하더라”, “민원 대응이 예전보다 빨라졌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국민의힘 조직력도 힘을 보탰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맞물린 정치적 환경 속에서 보수 지지층은 예상보다 강하게 결집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했고, 일부 지지층의 피로감도 감지됐다.
무소속 후보의 존재 역시 변수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로 반(反)국민의힘 성향 표심 일부가 분산되는 효과를 가져왔고, 이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승리를 단순히 상대의 실수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선거는 결국 시민이 판단하는 것이다.
백영현 후보는 현직 시장이라는 강점을 활용하는 데 성공했고, 시민들의 생활 속 민원 해결과 현장 중심 소통을 이어갔다. 또한 배우자의 적극적인 현장 활동과 시민 의견 수렴, 언론과의 원활한 소통 역시 적지 않은 힘이 됐다.
국민의힘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지층을 투표장까지 이끌어냈고, 생활행정과 소통이라는 강점이 더해지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가 이번 선거의 승리로 이어졌다.
다만 승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순간부터 시민의 기대도 함께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 백영현 시장을 선택한 시민들은 정치적 승리보다 포천의 발전과 삶의 변화를 기대하며 한 표를 행사했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왜 이겼느냐가 아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시민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느냐다.
선거는 끝났지만 시민의 평가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된다.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 '투표하지 않은 4만 명의 민심'을 추적해 본다.
김태식 기자수첩③ 「투표하지 않은 포천시민 4만 명은 어디서 무엇을 했나」 계속. <저작권자 ⓒ PCB시민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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