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취임” 외치며 전임 원장까지 가세…포천문화원 갈등, 선거 끝나고 더 커졌다

-18일 박찬억 원장 사퇴 촉구 집회 또 열려…13일 퇴임한 이종훈 전 원장도 직접 참석
-박찬억 “이·취임식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은 전임 원장…임기 16일부터라 정상 업무 시작”
-시민 “박 원장만 공격할 게 아니라 선거가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처음부터 따져봐야”

PCB시민방송 | 포천 | 김태식 기자 | 기사입력 2026/08/18 [12:14]

“기습 취임” 외치며 전임 원장까지 가세…포천문화원 갈등, 선거 끝나고 더 커졌다

-18일 박찬억 원장 사퇴 촉구 집회 또 열려…13일 퇴임한 이종훈 전 원장도 직접 참석
-박찬억 “이·취임식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한 것은 전임 원장…임기 16일부터라 정상 업무 시작”
-시민 “박 원장만 공격할 게 아니라 선거가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처음부터 따져봐야”

PCB시민방송 | 포천 | 김태식 기자 | 입력 : 2026/08/18 [12:14]

  © PCB시민방송


박찬억 제11대 포천문화원장 취임을 둘러싼 갈등이 선거가 끝난 뒤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박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18일 또다시 열린 가운데 불과 닷새 전인 지난 13일 퇴임한 이종훈 제10대 포천문화원장까지 현장에 직접 참석해 발언하면서, 포천문화원장 선거 후유증이 이제 전·현직 원장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반대 측은 박 원장이 휴일인 지난 16일 별도의 대규모 공식행사 없이 취임한 것을 두고 “기습 취임”이라고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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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B시민방송,18일 포천문화원 앞에서 박찬억 제11대 포천문화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박 원장과 과거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직접 발언하며 사과와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 PCB시민방송

 

그러나 박찬억 원장은 PCB시민방송과의 통화에서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원장은 “처음 이·취임식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종훈 전 원장”이라며 “18일에 같이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전임 원장의 임기는 15일까지이고 제 임기는 16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날짜가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임기가 16일부터 개시되기 때문에 그날 업무를 시작한 것”이라며 “기습적으로 취임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박 원장이 작성한 취임사에도 “2026년 8월 16일부터 4년간 제11대 문화원 임원 임기가 개시됨에 따라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취임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 PCB시민방송,박찬억 제11대 포천문화원장이 지난 16일 포천문화원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이날 “격식 있는 취임식은 생략하고 임·직원들과 소박하게 첫 업무를 시작한다”며 9가지 핵심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 사진 제공=포천문화원

 

박 원장은 또 취임사에서 유관기관 단체장과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해 별도의 행사를 여는 대신 “격식 있는 취임식은 과감히 생략하고자 한다”며 임·직원들과 소박하게 업무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16일 행사를 놓고 반대 측은 ‘기습 취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원장은 ‘임기 개시일에 맞춘 정상적인 업무 시작’이라는 입장으로 양측 주장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는 박 원장의 과거 사생활과 금전 문제 등을 둘러싼 주장도 다시 등장했다.

 

  © PCB시민방송,18일 포천문화원 앞에서 박찬억 제11대 포천문화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시작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차량에 현수막과 피켓을 내걸고 박 원장의 도덕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 PCB시민방송

 

참가자들은 “법적으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해서 문화원장으로서 도덕적인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주장하며 피해를 호소하는 당사자에 대한 사과와 관련 문제 해결, 원장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

 

다만 집회에서 제기된 사생활 및 금전 관련 내용은 당사자들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사안으로, 집회 측 주장과 현재 확인된 법적 사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종훈 전 원장의 참석이었다.

 

  © PCB시민방송,18일 박찬억 제11대 포천문화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지난 13일 퇴임한 이종훈 제10대 포천문화원장도 현장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PCB시민방송

 

지난 13일 퇴임한 전임 문화원장이 불과 닷새 만에 현직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번 갈등은 단순한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를 넘어 문화원 내부의 깊은 갈등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 사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시민은 PCB시민방송과의 통화에서 “박찬억 원장이 잘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박 원장 한 사람의 문제만 부각해서는 이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민은 “이번 문화원장 선거가 왜 이렇게까지 갈등으로 번졌는지, 선거 이전부터 후보 결정과 선거 과정, 선거가 끝난 뒤의 대응까지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투표로 당선자가 결정됐으면 그 결과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 아니겠느냐”며 “문제가 있다면 정당한 절차를 통해 따져야지 선거가 끝난 뒤 계속 장외에서 충돌하는 모습은 결국 포천문화원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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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민은 특히 이종훈 전 원장이 집회에 직접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전임 원장이 퇴임 직후 현직 원장 반대 집회에 직접 나서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내느냐가 아니라 문화원장 선거가 왜 이렇게까지 파행으로 이어졌는지를 냉정하게 짚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사태는 박찬억 원장 개인의 도덕성 논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확대되고 있다.

 

박 원장을 둘러싼 과거 논란과 이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한쪽에 있다면, 다른 한쪽에서는 이미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결정된 만큼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문화원장 선거 전후의 전체 과정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앞서 포천문화원장 선거는 단 1표 차로 승패가 갈렸다.

 

  © PCB시민방송,지난 7월 9일 실시된 2026 포천문화원 임원 선거에서 제11대 포천문화원장에 당선된 박찬억 당선인이 선거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원장은 당시 단 1표 차로 당선됐다. / 사진 제공=포천문화원 관계자

 

초박빙 결과였던 만큼 선거 직후부터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었고, 이후 과거 문제까지 다시 제기되면서 논란은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박 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정식 당선증을 교부받아 지난 16일부터 제11대 원장 임기를 시작했다.그는 취임사를 통해 ▲전통문화 계승·발전 ▲지역 선현의 정신과 학문적 업적 조명 ▲문화원 회원 확대 ▲재정 기반 확충 ▲문화행사 질적 내실화 ▲문화학교 프로그램 전문화 ▲교육과정 정상화 ▲투명한 조직·인력·시설 관리 ▲문화도시 선정 추진 등 9가지 핵심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새 원장의 향후 4년 구상보다 선거 과정에서 촉발된 갈등과 사퇴 공방이 연일 더 큰 주목을 받으면서 포천문화원이 정작 해야 할 지역 문화사업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선거는 끝났고 당선자는 이미 임기를 시작했다.

 

  © PCB시민방송,박찬억 제11대 포천문화원장이 지난 16일 포천문화원 임·직원들과 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이날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 사진 제공=포천문화원

 

그러나 반대 집회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제는 전임 원장까지 직접 현장에 등장했다.

 

박찬억 원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증과 비판은 필요하다. 동시에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갈등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포천문화원 자체의 명예와 시민 신뢰가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함께 따져볼 시점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야 할 포천문화원이 언제까지 ‘문화’가 아닌 ‘선거 후유증’으로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인지, 이제 전·현직 원장과 문화원 구성원 모두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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