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리 반려견은 괜찮을까’? (기자수첩)

우리 집 반려견도...

포천시민방송 | 기사입력 2020/03/03 [15:39]

코로나19, ‘우리 반려견은 괜찮을까’? (기자수첩)

우리 집 반려견도...

포천시민방송 | 입력 : 2020/03/03 [15:39]

  © 포천시민방송 최솔기자

요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다. 그 광경을 보며 우리 개는 괜찮을까걱정하는 이 또한 많을 것이다. 평소처럼 강아지를 산책시켜도 되나, 강아지가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해도 괜찮나, 만에 하나 반려견 몸에 묻은 바이러스가 식구를 감염시키는 건 아닐까 등, 반려견 보호자가 궁금해 할 내용을 정리해 봤다.

 

우선 신동아 3월호에 소개된 설채현(동물행정전문가) 따르면 최근 많은 분으로부터 반려견은 코로나19에 안 걸리나하는 질문을 받는다. 이 물음에 답하기 전, 먼저 바이러스의 특징부터 설명해 보려 한다. 바이러스는 세균(박테리아)과 다르다. 세균보다 더 작고 돌연변이가 잦다. 또 세균은, 일부 슈퍼박테리아를 제외하면 항생제를 사용해 죽일 수 있다. 반면 바이러스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 타미플루 등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있지만 치료 대상 질환 및 효과가 한정적이다.

 

그럼 바이러스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동물에게는 면역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서 유래하는 독감에 걸려 병원에 가면 의사가 보통 콧물을 줄이거나 기침을 줄여주는 증상완화제와 더불어 항생제를 처방한다. 면역계가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약해진 상황에서 2차적으로 세균에까지 감염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사람이 바이러스에 이어 세균에까지 감염되면 면역이 약해져 각종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이를 막아내 면역력이 바이러스를 싸워 물리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코로나19 또한 이렇게 이겨낼 수 있다. 바이러스성 질환 대부분이 치료제가 없다. 그래도 낫는다. 기저질환이 있어 면역력이 약한 사람, 또는 특정 고위험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를 제외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이러스의 또 다른 특성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에 둥지를 틀고, 각종 에너지를 빼앗아 쓰며 증식한다. 우리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 또한 마찬가지다. 병원체는 동물 몸 밖으로 나오면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최근 검역 당국이 확진자 동선을 파악해 방역 조치하고 곧 다시 개방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끝없이 변화한다는 점이다. 바이러스 치료제가 잘 개발되지 않는 이유, 우리를 수시로 공포에 떨게 하는 이유도 어쩌면 바로 이것 에 있다. 바이러스에 관한 한 무엇도 100% 장담하기 어렵다.

 

바이러스는 워낙 작고 앞서 말했듯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숙주에 크게 의존한다. 자연스레 숙주 유전자와 잘 섞인다. 이 과정에서 변이할 확률이 크다. 이는 종래 없던 새로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는 개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보고가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그럴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말한다. 나 또한 개가 감염될 가능성은 ‘99.9%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100%는 아니다.

 

바이러스는 종 특이성을 가진다. 감염시킬 수 있는 동물이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원칙적으로는 해당 종을 제외한 다른 종에 들어가면 사멸한다. 바이러스 중에는 숙주로 이용할 수 있는 동물종이 여럿인 것도 있다. 이 가운데 사람과 동물을 다 감염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질환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로 들어 이런 바이러스 특성을 설명해 보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한 종류다. 이름 그대로 조류를 감염시킬 수 있다. 이에 추가해 돼지도 감염시킨다.

 

한편 사람과 돼지에게 모두 전파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독감이 그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돼지 몸속에 앞서 얘기한 두 종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모두 자리를 잡았다고 해보자. 그 안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사람 독감의 특징을 가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생겨나면 어떻게 될까. 1997년 홍콩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켜 인류를 충격에 빠뜨린 일이 있다. 해당 사례는 이런 과정을 거쳐 나타났을 거라고 보는 학자가 많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전파돼 일어났다. 이 또한 유사한 절차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학자들이 연구한 바로는 종숙주 박쥐 몸에 있던 바이러스가 중간 숙주 천산갑(아르마딜로)을 통해 사람에게 옮겨져 사람을 감염시키는 새로운 바이러스로 변이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비슷한 일은 그전에도 일어났다. 사스는 박쥐와 사향고양이, 메르스는 박쥐와 낙타를 각각 거쳐 사람에게 왔다. 반면 둘 다 개에게까지 전파되지는 않았다. 이런 예를 볼 때 코로나19는 박쥐, 천산갑 그리고 사람 사이 관계에서 만들어진 특수한 돌연변이로 개를 포함한 다른 동물에게 다시 옮겨갈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그렇다 해도 반려견 보호자의 걱정이 다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개가 산책 도중 몸에 바이러스를 묻혀 오고, 그로 인해 사람이 감염되면 어쩌나 염려할 수 있다. 다행히 바이러스는 동물 체외에서 매우 약하다.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코로나19 감염자의 기침 또는 가래에서 바이러스가 튀어나와 개 몸에 묻었다 해도, 사람이 곧바로 개를 쓰다듬고 다시 바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는 한 감염될 위험은 크지 않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므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에는 반려견과 보호자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매번 개를 샤워시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물 없이 씻길 수 있는 워터리스 샴푸와 반려견 전용 소독제 등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코로나19처럼 우리를 위협하는 신종 감염병은 보통 우리와 생물학적 교류가 많지 않은 동물에서부터 온다. 최근 인간이 야생동물을 접하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사람의 자연 파괴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인간이 사는 곳으로 이동한 경우, 다른 하나는 이번 사례에서 드러났듯 다소 이례적인 식습관을 가진 경우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지구에서 가장 강한 우리 인간의 고민이 필요하다.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반려견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의심사례가 발생해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반려견이 실제 감염됐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전문가 단체 의견도 나왔다.

 

한국수의임상포럼 KBVP(회장 김현욱)<코로나19 확진자 반려견, 동물 최초 양성 반응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보도에서 반려견은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감염이라 확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걱정되시는 견주님분들께서는 반려견 산책 후 발을 깨끗이 씻어주시고 청결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하루 속히 코로나19가 종식 되기를 포천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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